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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년제 아닌 전문대 졸업식 찾은 이유는

非서울·非국공립 선택…'틀에 갇히지 않는 도전정신' 메시지 극대화

‘공정한 경쟁’ 강조…3·1절 앞두고 독립운동가 설립 대학 의미도

'기업이윤, 사회공익 이바지' 설립자 교육철학, 文정부와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한대학교는 독립운동가이자 기업인, 교육자로 한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로 현재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학이다. /연합뉴스




대학 졸업식이 한창인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부천 사립전문대학 유한대 졸업식에 방문해 축사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문대 졸업식을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지난 2001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충청대 졸업식에 참석한 데 이어 1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역대 대통령은 통상 서울대나 사관학교, 경찰대 등 국립대 졸업식에 참석해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5년 이화여대, 1996년 숙명여대 등 사립대 졸업식에서 축사한 바 있지만 두 학교 모두 4년제 대학이란 점에서 이번 방문과는 결이 다르다.

문 대통령이 서울 이외 지역의 사립 전문대를 골랐다는 것은 결국 ‘기존 틀에 갇히지 않는 도전정신’이란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유한학원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사회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교육철학에 따라 1962년 설립됐다. 2년·3년·4년제 학과가 함께 있는 사립 전문대이자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축사 도중 “기성세대가 만든 높은 장벽에 좌절해 도전을 포기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누구나 평등한 기회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세대가 4년제 중심·서울 중심·국공립 중심의 기존 대학 서열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더 큰 희망과 능동적인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는 이미 새로운 인재, 창의적인 인재에 열광하고 있다. 앞선 세대가 이룩한 것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울산 UNIST(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한 것 역시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달라는 의미다. 정부가 추구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학 졸업생들을 비롯한 ‘젊은 피’의 역할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또 3·1절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학교를 찾았다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가슴에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일한 선생의 ‘인류 평화와 봉사, 그리고 자유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라며 역사인식을 강조했다.

또 유 박사가 학교 설립 취지로 내세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여 사회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철학이 문재인정부가 추구하는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와 맥이 닿아있다는 점 역시 학교 선택의 배경이 됐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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