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공개와 함께 이들 제품에 부품·솔루션을 공급하는 종목에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지갑, 보안 관련주가 급등했으며 나머지 부품주도 실적 반영과 함께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스펙 업그레이드, 투자 확대로 부품주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10·갤럭시폴드가 공개된 이튿날인 21일 라온시큐어(042510)와 케이사인(192250)은 상한가(29.92%)로 마감했다. 드림시큐리티(203650)(24.94%), 시큐브(131090)(16.62%), SGA솔루션즈(184230)(13.4%), 한컴시큐어(10.45%), 지란지교시큐리티(9.38%) 등도 일제히 강세로 장을 마쳤다. 모두 블록체인·보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지갑이 탑재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관련 종목의 주가를 띄웠다.
새 갤럭시 시리즈 공개와 함께 스마트폰 부품주에도 재차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갤럭시S10용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상장사로는 삼성전기(009150)·해성옵틱스(076610)·파트론(091700)(카메라 모듈), 코리아써키트(007810)·대덕전자(008060)·이수페타시스(007660)(메인보드), 드림텍·슈프리마(236200)(지문인식), 아모텍(052710)·한솔테크닉스(004710)(무선충전) 등이 꼽힌다. 갤럭시폴드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SKC코오롱PI(178920)·덕산네오룩스(213420)·비에이치(090460) 등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한국·중국 패널 업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스에프에이(056190)·원익IPS(240810)·AP시스템(265520) 등 OLED 장비 업체도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자체가 정체돼 있으며 판매량 증가폭도 미미하거나 마이너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15억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시장인 북미·유럽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9.5%, -5.1%를 기록했다.
KTB투자증권도 갤럭시S10의 대규모 사양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정작 올해 출하량은 전작 수준인 3,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 삼성전자는 약세를 보인 끝에 0.1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카메라 모듈, 렌즈, 메인보드, 무선충전 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오히려 3.57%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스마트폰 부품주가 성장할 여지는 크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인해 오히려 카메라,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하드웨어를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관련 투자와 고급 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관련 부품주의 수혜가 실적이나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관련 소재·부품 업체의 폴더블 관련 매출액은 미미하겠지만 2020년 이후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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