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소지 등 혐의로 구속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직원 조모씨가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에 클럽 고객을 알선해주는 ‘성형 브로커’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씨는 성형외과를 소개해주는 W 에이전시 대표로 활동했다.
조씨는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각종 모든 성형, 시술 및 치과 병원 30곳 이상과 제휴돼있다”며 자신의 에이전시에 대해 홍보했다.
또 조씨는 성형수술 시 할인이나 서비스 혜택도 있다며 병원을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를 비롯한 성형 브로커들은 병원으로부터 환자 소개 명목으로 알선료를 받는 한편 수술비가 부족한 이들에게는 ‘성형 대출’을 알선하고 이자를 챙기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러한 게시물을 통해 “성형처럼 쉬운 영업도 없다”며 에이전시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와 더불어 버닝썬과 아레나 등 강남의 클럽에서의 각종 파티와 공연을 연출·기획하는 P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해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의료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다.
성범죄에 이어 마약, 그리고 경찰 유착 의혹까지 번진 버닝썬 수사가 이번에는 성형 브로커를 매개로 한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의 불법 영업으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인 이모씨에게 코카인, 필로폰 등을 판매하고 이씨와 함께 코카인을 투약하다 적발돼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8일 조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그가 다른 클럽에서도 마약 유통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경찰은 또 오는 4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26일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씨의 주거지 등을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8일 경찰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모 공동대표를 불러 조사하며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애나’라는 활동명을 사용한 중국인 여성 A씨도 곧 재소환될 예정이다. 그는 MD로 활동하며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8)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증거들을 수집중에 있으며 필요에 따라 승리를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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