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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창리 움직임에 경고] 트럼프 "동창리 복구 진짜라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경고

동창리 복구 위성사진 공개 등

美언론도 연일 날카로운 반응

北, 내부결속·대미압박 노린듯

전문가 "경제개발에 중점 둔 北

당장 미사일도발 나서진 않을것"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8개월간 예멘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일 북한에 비핵화를 압박하는 존 볼턴(왼쪽 세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로켓)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의혹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미관계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이 자국의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ICBM을 가장 큰 안보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북미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동창리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그 배경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7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6일자 위성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발사장 내 이동식 조립건물이 지난해 7월 해체되기 전 자리로 원상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미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이 발사장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자랑해왔다는 점에서 이 활동은 놀랄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이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복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ICBM의 사정거리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지난해 2월8일 건군절 70돌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급 화성-14와 화성-15는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붙지만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의 거리가 1만1,000㎞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지난 3월2일과 6일 각각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사진에 따르면 미세먼지 때문에 화질이 좋지 않지만 2일 발사장 중심부(1)에 있던 조립건물이 6일 80~90m 동남쪽 원래 위치(2번)로 옮겨져 있다. /사진제공=플래닛랩스


미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됨에도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대내적으로는 협상 실패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대미·대남 협상을 높이기 위해 압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만약 하노이 회담 전 북한이 동창리 발사대를 복구했다면 정상회담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준비 카드이고 하노이 회담 이후면 협상 실패에 대한 반발 카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개발을 인민들에게 공언한 김 위원장 입장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 해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만큼 북한이 당장 미사일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경 펠로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협상 틀을 깨기 위한 행동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재건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화 의지 표명은 계속됐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추가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다시 대화하는 데 있어 확실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추가 대화의) 일정을 언제 잡을지, 어떻게 가동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 역시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미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런 자세가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북미 간 대화를 강조했다.
/뉴욕=손철특파원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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