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아무런 협상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를 거부했다.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된 탈퇴 시점 역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총리는 14일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가 ‘데드라인’으로 삼은 오는 20일까지 합의안이 통과되느냐 여부에 따라 연기 기한이 더 길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노 딜 브렉시트 관련 정부 결의안 및 의원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이날 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영국이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적선언’ 없이 EU를 떠나는 것을 거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캐럴라인 스펠맨(보수당)·잭 드로미(노동당) 의원의 수정안을 찬성 312표, 반대 308표로 4표 차로 통과시켰다.
또한 메이 총리가 제출한 ‘노 딜’ 브렉시트 반대 결의안 역시 43표차(찬성 321표, 반대 278표)로 가결했다. 의회가 전날 메이 내각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노 딜 브렉시트도 거부하자, 메이 총리는 당초 예고대로 14일에 브렉시트 탈퇴시점 연기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EU정상회의를 며칠 앞둔 오는 20일을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만약 합의안이 이 시점 내 통과되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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