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신규 인력 채용 등 고용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제조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능력개발원이 18일 발표한 ‘기업의 채용방식, 교육훈련 수요·투자의 변화와 최저임금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환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64.4%에서 올해 72.0%로 7.6%포인트 늘었다. 이 연구는 전국 8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업체 규모가 영세할수록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컸다. 100인 이하 사업체의 경우 고용환경에 영향을 받았다는 답이 지난해 65.7%에서 올해 78.2%로 12.5%포인트 증가했다. 1000인 이상 사업체는 47.4%에서 47.3%로 소폭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최저임금 인상에 취약했다. 자동차·조선 등 조선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늘어난 탓이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환경에 영향을 받았다는 답이 지난해 44.7%에서 53.5%로 8.8%포인트 늘어났고 비제조업은 21.2%에서 26.0%로 4.8%포인트 증가했다.
황성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소기업들에 더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에 비해 최저임금 인상 대처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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