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역 종가시나무의 온실 저감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남부권역 17년생 종가시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ha당 연간 18.13톤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연간배출량을 2.4톤으로 산정했을 때 약 8대분의 흡수량이다.
종가시나무는 참나무과 가시나무아속의 상록활엽교목으로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상록수이며 경관가치가 높아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용재적 가치도 뛰어나 많이 식재되고 있다.
참나무과인 20년생 상수리나무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16.5톤, 다른 종인 소나무의 흡수량인 9.7톤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경남, 전남, 제주 등지에 분포된 종가시나무 생육지는 약 1,711ha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런 생육지 전체 면적에서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추산하면 연간 승용차 약 1만3,000대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양이다.
온실가스 저감 수종으로 종가시나무가 주목되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식생대가 북상해 그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할 한반도 기후를 감안한다면 가로수로 적합한 종가시나무가 향후 자동차, 공장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잡는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지구온난화를 최대한 막아 아름다운 지구를 후손 대대로 물려줄 의무가 있다”며 “산림과 입업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종가시나무 등과 같이 온실가스 저감능력이 우수한 수종의 조림 권장과 사후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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