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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직 사퇴' 승부수] 브렉시트 주내 3차 표결..보수당 강경파 지지 늘수도

4월12일 시한 연기만 통과 속

'노딜 브렉시트' 반대 압도적

'EU 관세동맹 잔류'는 8표차

메이 결단에도 통과 미지수

27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당초 예정됐던 이달 29일에서 4월12일이나 5월22일로 늦추는 행정입법안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런던=신화연합뉴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대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브렉시트가 출구 없는 ‘도돌이표’에 갇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의회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미 두 차례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기존 합의안이 의회의 벽을 넘어설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7일(현지시간) 오후 하원은 8개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어느 안건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브렉시트 시한을 29일에서 오는 4월12일로 연기하는 법안은 통과됐지만 2주간 시간을 버는 데 그쳤을 뿐이다.

우선 4월12일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협정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안은 찬성 160표, 반대 400표라는 큰 차이로 부결됐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을 통해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에 참여하는 이른바 ‘공동시장 2.0’ 안인 옵션 H는 반대 377표에 찬성이 불과 65표에 그쳐 가장 큰 격차로 부결됐다.

그나마 경합을 벌였던 옵션 J는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남도록 한 뒤 브렉시트를 하는 안으로 찬성 264표에 반대 272표로 8표 차이에 그쳤다. 브렉시트 찬반을 다시 묻는 제2 국민투표안인 옵션 M도 찬성 268표, 반대 295표로 상대적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제출한 옵션 K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의 권리 및 규제와 일치를 이루도록 하면서 관세동맹에 영구 잔류하는 내용으로 역시 찬성 237표, 반대 307표로 과반에 못 미쳤다.



이날 8개 안건이 모두 부결됨에 따라 메이 총리가 다시 한번 기존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 총리는 29일 3차 승인투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의향투표 직전에 브렉시트 후반부 협상을 자신이 주도하는 데 대한 일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혀, 그의 결단이 제3 승인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영국 언론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 중 일부가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메이 총리의 이러한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합의안이 통과된다면 영국은 5월22일 질서있는 브렉시트를 단행하게 된다. 하지만 부결되거나 3차 투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4월12일 노딜 브렉시트를 진행하거나 장기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EU 정상들은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기한을 5월22일까지 늦추고 그렇지 않다면 다음달 12일 노딜을 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장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 메이 총리가 합의안 통과 시 사퇴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들은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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