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002020) 회장이 그룹 5개사로부터 지난해 400억원에 육박하는 퇴직금을 받아 지난해 주요 기업 오너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그룹 오너와 전문경영인(CEO) 중에는 이재현 CJ(001040) 회장이 ‘연봉킹’에 올랐다. 삼성·현대차(005380)·SK·LG(003550)·롯데·GS(078930)·CJ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오너 및 CEO들도 억 소리 나는 연봉으로 눈길을 끌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웅열 전 회장은 코오롱을 비롯한 그룹 5개사에서 총 455억7,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120110)에서 197억1,800만원을 받았고 코오롱글로벌(003070)(93억4,700만원), 코오롱글로텍(89억8,3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43억2,200만원), 코오롱(32억원) 등에서도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이웅열 전 회장은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받은 퇴직금이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일부 기업에서는 퇴직금 한도를 초과해 기타 근로소득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현직 중에는 이재현 회장이 CJ에서 71억8,700만원, CJ제일제당(097950)에서 64억9,700만원, CJ ENM(035760) 23억2,700만원 등 총 160억1,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138억3,6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급여 17억2,500만원, 상여금 120억9,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원으로 성과에 따른 상여 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도(2017년)에 받은 62억2,4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도 10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에서 31억3,044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해 한진칼(180640) 26억5,830만원, 한진 11억985만원, 한국공항(005430) 23억2,335만원, 진에어(272450) 14억9,621만원 등을 더해 총 107억1,815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 54억7,600만원과 현대모비스(012330) 41억700만원 등 총 95억8,300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004990)·롯데케미칼(011170)·롯데쇼핑(023530)·호텔롯데·롯데제과(280360)·롯데칠성(005300)음료·롯데건설 등 총 7개 그룹사로부터 78억1,7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도 GS와 GS건설(006360)에서 77억6,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000660)에서 30억원씩 총 60억원을, 최신원 SK네트웍스(001740) 회장은 52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두산으로부터 49억원을 수령했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은 총 보수 43억원을 신고했다. 정재은 신세계(004170) 명예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139480)에서 41억3,600만원을,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은 41억원을 받았다.
담철곤 오리온(271560)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은 그룹사들로부터 34억2,100만원과 30억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G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구광모 회장은 LG에서 12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전문 경영인 중에는 손경식 CJ회장이 CJ제일제당으로부터 88억7,200만원을 받아 연봉 1위에 올랐다. 이어 3년 연속 연봉킹을 차지한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종합기술원 회장은 70억3,400만원으로 줄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45억3,600만원을 신고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38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회사 성장에 따른 인센티브가 28억원이 넘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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