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는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회사의) 어려움의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지배구조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갱신에 대해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한번 퇴진했다가 경영일선에 복귀했는데 이번에 그런 식이면 시장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고 성의 있는 자구계획 제출이 중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어려움의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 문제에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대표 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 물러난 것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는 자구안에 대해 “사재출연이나 자회사 매각 같은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위치는 아니다”라며 “어떤 것이 실현할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는 회사와 채권단이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온 데 확실히 책임지는 것을 보여야 회사가 내놓는 자구계획을 시장도 신뢰하고 지원책을 찾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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