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재해 추경만 분리해서 제출한다면 초스피드로 심사해서 이 부분에 대한 추경안은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재해 보상을 위한 추경을 얘기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하고 싶은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총선용 추경에만 올인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화재복구와 피해보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추경에 산불로 전소된 주택의 신축비 보전을 적극적으로 포함하고 미세먼지와 포항지진 대책도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일자리 추경을 운운했지만 일자리 상황은 최악이었고 땜질식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현 정부 들어 지난 2년 동안 추경을 계속 편성하면서 과연 제대로 쓰였는지 추경 영수증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측과 관련 나 원내대표는 “오늘 또다시 독선과 아집의 장관 임명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4·3 보궐선거에서 켜진 민심의 경고 등에도 민의를 묵살하는데 좌파이념 코드가 소 힘줄보다 질기다는 비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더 기다릴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 대통령은 정상적 절차에 따라 8일 오전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는 다음날인 9일 0시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 후보자를 포함해 이미 국회에서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고 임기를 시작한 진영 행정안전·박양우 문화체육관광·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5명에게 일괄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