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냉각됐지만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매출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유 중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11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의 지난해 매출액은 3,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2018년 거래량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빗썸의 매출액 대부분은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다. 빗썸의 한 관계자는 “2017년에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불었지만 이는 연말에 한정적이었다”면서 “지난해에는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거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연간 단위로 비교하면 지난해의 거래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빗썸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2,0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빗썸은 2017년 암호화폐 투기 열풍에 힘입어 5,34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폭락으로 빗썸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큰 손실을 봤다.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만 해도 2,00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2월 들어 800만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3,482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평가손실과 처분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도 공개했다. 성도이현회계법인에 따르면 빗썸은 8일 기준 회원의 원화 자산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있다. 빗썸은 아울러 회원의 암호화폐보다 많은 양을 자체 전자지갑에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의 모든 암호화폐를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회원 예치금 통장과 빗썸 운영자금 통장은 별도로 분리돼 관리되고 있으며 두 계좌 간 거래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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