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전화 인터뷰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지오는 과거 재판 이야기를 예로 들며 10년이 흘렀으나 ‘정체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가 2개월 연장됐으나 어느정도까지 조사됐는지 알 수 없다는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언론에 나와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가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사람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장자연) 언니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증언하겠다고 했다”며 “10년간 동일하게 증언했으나 바뀐 것이 없었고,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명확하게 수사가 되는 점은 개선된 것 같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JTBC와 인터뷰 이후 큰 교통사고를 2번 겪었다. 이후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하자 행방을 추적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고, 언론사 뿐만 아니라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년간 연락없던 전 매니저가 ‘별일 없는거냐, JTBC가 너를 이용하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장자연 문건에 언급된 언론사의 연락도 받았다. 또 다니던 교회 등에 수차례 연락을 해 친한 사이인척 하고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연락처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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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는 이날 자신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도 함께 털어놨다. 과거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가 소위 ‘스폰’ 따문이라는 그는 “한 기획사의 대표가 식사하다 ‘강남권으로 이사와라’고 하셨다. 그 말에 ‘따님이 밖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떻겠냐’ 되물었고, ‘내 딸은 내 딸이고 너는 너다. 네가 하고 싶은 게 연기자라며?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록불일 때만 건너는 건 아니다. 빨간 불에도 건널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유명 연예인도 나를 만나는데 너 따위가 뭐라고 이러냐‘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공개적으로 증언하다 보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철저한 보호다. 국가에서는 보호시설도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다가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며 ”비영리단체를 통해 제5대 강력범죄에 속하지 않는 증언자, 목격자, 제2의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 24시간 경호까지 이뤄질 수 있게 마련할 것“이고 의지를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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