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E 통화정책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가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가 급등으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3%선을 넘자 2017년 11월 8년 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0.0%에서 0.25%로 올렸다. 다시 9개월 뒤인 2018년 8월 0.75%로 인상했다.
한편 BOE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 2월에 제시한 기존 1.2%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상향 조정 이유로는 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2%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4분기에는 0.2%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가 연기되면서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위험성은 사라졌으나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BOE는 “브렉시트 연기로 경제 지표를 해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국내외 요인이 혼재돼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언급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으며 영란은행은 2~3년 내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