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종 담판에 돌입했다. 미국이 예고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상 시점(10일 오전 0시 1분)을 7시간 앞두고 들어간 담판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또는 종전이 결정되는 셈이다. 이날 오후 미중은 워싱턴 DC에서 무역협상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협상이 워싱턴에서DC에서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고 이날 직접 밝혔다. 미국 측 협상단으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나설 예정이다. 중국은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끈다. 류 부총리가 워싱턴DC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상이 늦은 오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실무수준에서의 세부 협상보다는 고위급에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당초 미중은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위한 최종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이 중국이 기존에 한 약속을 번복한다면서 대중 관세 인상을 꺼내 들어 다시 위기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8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할 방침을 밝혔다. 이는 2,0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날 정해진 시간에 인상된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 밝혀 사실상 관세 인상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함께 협력하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서 외교로 반전을 노렸지만 미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대로 관세 인상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오늘) 자정에 관세인상의 방아쇠가 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인상에 중국이 보복으로 맞설 경우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 연장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가 다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대화 모멘텀을 잃을 경우 충격파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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