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기업 컴캐스트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기업인 훌루 지분을 디즈니에 넘기기로 했다. 미 최대 OTT 업체인 넷플릭스를 추격하기 위해 ‘디즈니+’ 출시를 준비 중인 디즈니는 훌루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며 OTT 사업 확장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컴캐스트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디즈니에 훌루 지분을 5년 내 매각하고 의결권을 포기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디즈니는 컴캐스트가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사들일 수 있다. 매각 가치는 최소 275억달러(32조 6,5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시기는 이르면 2024년 1월로 예상되지만 디즈니는 훌루 경영권을 즉시 쥐게 됐다.
디즈니는 원래 훌루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가 폭스를 인수하면서 폭스 지분 30%까지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거래가 진행되면 디즈니는 훌루 지분 90%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디즈니는 오랜 경쟁사였던 21세기 폭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713억달러에 인수하며 영화 부문에서 덩치를 불렸고 다른 미디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디즈니는 오는 11월 자사 OTT 서비스인 ‘디즈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거래에 대해 “훌루 경영은 스트리밍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디즈니 구상에 지원군이 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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