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최근 가장 뜨거운 주제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4차 산업혁명을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업계에서는 4차산업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미친 존재감의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재일교포 출신의 손정의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뱅크다. 4차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손에 꼽히는 엔비디아, 우버, ARM 홀딩스, 위워크, 알리바바, 우버, 디디추싱, 그랩 등 기업은 모두 소프트뱅크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다.
손 회장의 수행비서 출신인 미키 다케노부는 소프트뱅크가 일본 구전동화 ‘짚대 부자’처럼 ‘길에서 주운 짚대를 귤과 맞바꾸고, 귤을 옷감으로, 말로, 저택과 바꿔’ 대기업이 됐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일본 독점판매 업체로 시작한 소프트뱅크가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산파’ 역할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바꿔 성장해온 소프트뱅크는 최근 벤처투자회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알리바바의 지분 28.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우버도 소프트뱅크가 13.21%로 최대주주다. 그 밖에도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그랩, 국내 유통기업 쿠팡까지 소프트뱅크와 비전펀드는 이미 전 세계 투자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년 5월 기준 비전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82건으로 두 달 사이 13건 증가했는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비전펀드의 영업이익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비전펀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사이 비전펀드는 19건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그 결과 펀드의 공정가치가 기존 553억달러에서 170억달러 증가했다. 올 한 해 비전펀드가 남은 자금의 투자집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개선이 유의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