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스포츠 분야 특허 출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현실 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크린골프뿐 아니라 야구·사이클·낚시 등 다양한 분야로 특허 출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6~2018년 가상현실 스포츠 분야 국내 특허 출원 수는 357건으로 2013~2015년 211건에 비해 69% 늘어났다.
특히 스크린 골프 관련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르고 있는 동안 종목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야구 관련 특허 출원 수는 24건에서 67건으로 179% 늘어났으며 사이클과 낚시 부문 VR 특허 출원도 각각 131%, 550%씩 증가했다. 전체 출원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스크린골프는 같은 기간 30% 늘어난 데 그쳤다.
가상현실 스포츠에 쓰이는 특허 기술에서 주를 이루는 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다. AR·VR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로 제공해 사용자의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골프·야구 등 자세 교정이 중요한 종목에선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기술이, 사이클·낚시·사격 등 주변 환경 감상이 중시되는 스포츠에선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해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 특허로 출원되고 있기도 하다.
2013~2018년 기준으로 가상현실 스포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출원인은 국내기업(55%)이었다. 개인(26%), 대학·연구기관(12%), 공동출원(6%), 외국(1%)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과 개인이 7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제품화 중심의 기술 개발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김용정 특허청 주거생활심사과장은 “워라밸에 대한 인식 제고가 이뤄지고 있어 가상현실 스포츠 관련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른 첨단 기술 분야와의 융합으로 가상현실 스포츠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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