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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홍콩 대규모 시위…내우외환 中 '사상학습' 강화

'신시대 사회주의…' 배포 나서

習사상 앞세워 체제결속 꾀해

홍콩시위엔 美 책임론 주장

내일 '범죄인 인도' 표결 예정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에다 홍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이 연일 ‘시진핑 사상’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내부 동요 차단과 시위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학습요강’을 제작, 배포했다. 학습요강은 시 주석의 통치이념을 공산당원들에게 주입하기 위한 것으로 시진핑 사상이 마르크스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주석 3개 대표론, 후진타오 주석의 과학발전론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며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한 최신 성과라고 극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신화통신은 “이번 요강은 시진핑 사상의 기본정신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며 “각급 당 위원회·조직은 시진핑 사상으로 ‘정신무장’을 하고 실천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사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홍콩의 대규모 시위까지 겹친 ‘내우외환’을 맞자 체계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홍콩 시위 확산에 대해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기 진화에도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시위대를 비판하면서 “미국의 홍콩 문제에 대한 간섭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분명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고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이 홍콩을 미·중 게임의 카드로 쓰고 있다”고도 했다. 홍콩 시위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조기 진화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6일 홍콩 시위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화에 대해 “홍콩의 법치를 위협한다”는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후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범죄자의 중국 본토 송환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이 법안이 궁극에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데려가기 위한 악법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다. 첫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10일 새벽에는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법 강행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힌데다 홍콩 입법회가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을 표결을 앞두고 있어 시위가 격화될 수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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