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구도심 금촌 주택시장이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추가 3기 신도시에 인근 운정3지구 분양이 가시화되면서 ‘역전세난’은 물론 ‘역월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금촌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주 금촌동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평균 2,000만~3,0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내린 전세보증금만큼의 이자를 지불하는 ‘역월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금촌지구 주공뜨란채 1단지 전용 59㎡ 현 전세가는 1억 6,800만 원 가량이다. 2년 전인 2017년 1억 9,500만 원보다 2,700만 원 하락했다. 주공 1단지 전용 59㎡ 역시 전세가가 2017년 1억 5,000만 원에서 현재는 1억 3,000만 원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1년 새 2,000~3,000만 원 가량 전세가가 떨어졌다”며 “부동산 규제에다 3기 신도시 등 악재들이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파주 금촌동 일대의 전세가율은 80~90%에 달한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인근 W 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셋값에 1,000만 원 정도 보태면 집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 등 특수한 경우에는 전셋값이 집값보다 비싼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에 떠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악의 경우 집을 매수할 생각까지도 하는 세입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촌은 주변에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운정신도시에서 1만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금촌지구 일대의 아파트값이 1,000만~2,000만 원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운정3지구에서 대규모 분양도 예정돼 있다. 금촌동 H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집값이 떨어지면서 고양 향동지구 등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며 “파주 LG디스플레이에 근무하는 사람 등 지역 실수요만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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