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고유정(36)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는 피해자 동생의 안타까운 사연에 열흘만에 16만8천여명의 시민들이 응답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에서 피해자 강모(36)씨의 동생은 “형님이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저희 가족이 억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고유정의) 사형을 원한다. 무기징역도 가볍다”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최근 고유정은 강씨와 대학시절 만나 5년간 연애 후 결혼했던 과거사가 알려지고, 의붓아들의 의문사를 두고 현 남편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범행 수법과 강씨의 시신 유기장소 등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아 국민적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강씨의 동생은 “아들을 보여주지도, 키우지도 않았고 양육비는 입금받았다. 아들은 제주 외가에 있으나 자신이 청주에서 키운다고 가사법정 재판에서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며 “형의 결혼생활은 고통의 나날이었고, 아들 걱정에 망설이다 이혼을 결정했다. 아들을 보지 못함에도 대학원 연구수당과 아르바이트를 해 양육비를 보내는 성실한 아버지였다”고 형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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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치밀한 범죄계획을 동생은 “형이 잠적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살해 후 문자내용을 조작까지 했다. 더 치가 떨리는 것은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나눠 버렸으며,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듣기 역겨운 범행동기를 말하고 있다”며 “용서하지 못한다. 아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사형을 원한다. 무기징역도 가볍다”는 강씨의 동생은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처참하게 살해한 그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사회는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며 “법의 준엄함을 보여달라. 법이 가해자의 편이 아닌 피해자의 편이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와 김포 가족 명의의 집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해경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청원은 게시 열흘째인 18일 오전 9시20분 기준 현재 16만8017명명의 서명을 얻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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