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과 창경궁 사이에 난 일직선의 길. ‘계동길’로 불리는 이 거리의 표정은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참 많이 다릅니다. 한낮의 계동길은 현대건설 사옥에서 쏟아지는 직장인들과 북촌을 향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벼, 그야말로 활기차죠. 하지만 해가 질 무렵이면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한가로이 오가는, 평범한 ‘동네’의 얼굴로 돌아옵니다. 거리의 풍경도 분위기만큼 변화무쌍합니다. 40년 역사의 고풍스러운 참기름집이 나타났다 싶더니 강남 한복판에서 만날 법한 세련된 커피숍이 등장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 모든 장면들은 마치 처음부터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마냥 잘 어울린답니다. 낡은 것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함께 숨 쉬는 거리, 오늘 산책길은 서울 종로구 계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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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경미기자 |연출·제작 정가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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