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 오너일가가 ㈜GS 지배력을 알음알음 늘리며 GS그룹의 차기 후계 구도와 관련한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 지는 모습이다. GS그룹은 주요 경영안건을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지만 그룹 지주사인 ㈜GS 지분율이 가지는 상징성도 상당해 차기 후계 구도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GS네오텍은 최근 ㈜GS 지분 3만7,500주를 18억7,860만원에 취득했다. ㈜GS에서 GS네오텍 지분율은 기존 0%에서 0.04%로 늘었다. ㈜GS에서 GS오너일가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GS 지분율 또한 47.99%에서 48.03%로 늘었으며 특별관계자 수 또한 GS네오텍까지 포함해 51명이 됐다.
특히 이번에 ㈜GS 특별관계자 명단에 GS네오텍이 추가되며 GS그룹 차기 회장 구도와 관련한 경우의 수가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GS네오텍은 고(故) 허준구GS건설(006360)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 의 동생인 허정수 회장이 보유한 회사다. 허정수 회장은 GS네오텍 지분 99% 가량을, 허 회장의 아들인 허철홍 GS칼텍스 상무와 허두홍 씨가 나머지 지분을 각각 절반씩 보유중이라 가족회사로 분류된다. 또 ㈜GS 지분율을 살펴보면 허정수 회장이 0.12%, 허철홍 상무가 1.37%, 허두홍 씨가 0.63%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허정수 회장 부자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GS 지분만 2.16%에 달한다.
최근들어 GS 오너 일가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들이 ㈜GS 지분율을 늘리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최대주주인(22.05%) 삼양통상은 이달 초 ㈜GS 주식 20만주를 사들여 관련 지분율을 0.22%로 늘렸다. 현재 ㈜GS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법인 또는 단체는 허동수GS칼텍스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을 비롯해 삼양통상과 GS네오텍 등 3곳에 불과하다. 최근 흐름을 보면 ㈜GS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릴 법인이 추가로 늘 수 있는 셈이다.
GS 잠룡들의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허철홍 상무와 허준홍 부사장 외에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등을 잠룡으로 꼽고 있다. 최근 1년사이 허서홍 전무가 ㈜GS 지분율 0.18%포인트, 허준홍 전무가 0.13%포인트 씩 각각 끌어올리기도 했다. 올해 71살인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올 초 주주총회를 통해 2022년 3월까지 회장 임기를 연장했으며 수년 내에는 후계구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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