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역사를 잊으면 미래는 없다”며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현 정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내일은 6·25가 69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만약 그 때 국군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지 않았거나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이 한국을 외면했다면 (우리는) 자유롭고 번영된 나라에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참혹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조국을 지키다 순국한 영령들께 깊은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며 6·25에 유엔연합군으로 참전한 16개국과 의료 등을 지원한 5개국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조국인 대한민국을 더 위대한 나라로 만들어 그 희생과 헌신에 보답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이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쟁의 공으로 북한 훈장을 받은 사람을 국군의 뿌리라 칭송한다”며 “김정은은 6·25를 북침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북한 침략을 부정하는 연설을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우리 안보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며 부연했다. 그는 “급기야 북한 선박이 동해를 57시간을 누비고 다녀도 아무도 모르는 국방 해체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며 노골적으로 북한 편들기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한미동맹을 스스로 약화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를 비웃는데 우리는 동맹의 우려를 무시한 채 끝내 북한에 식량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안보를 다시 세우고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복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외교전쟁이 치열한데도 우리는 미북 정상회담 성사에만 매달리느라 코리아 패싱을 자초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은 안보·국방·외교를 모두 무너뜨리고 있는 대한민국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새로 임명된 김찬형 홍보본부장에 대한 임명식도 진행됐다. 황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의 정책 방향을 언론과 국민에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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