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28만1,000명 늘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 또한 외환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일자리가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가운데 취업자와 구직자가 모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인구 증감 요인을 반영한 고용률(15~64세)도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교육서비스업(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6만6,000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6,000명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금융·보험업(-5만1,000명)과 전달 반짝 플러스로 돌아섰던 도·소매업(-4만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지난 5월 잠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소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지난달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금융·보험업은 시중은행이 점포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임직원 1~4% 축소 계획도 보이는 등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7만2,000명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영향으로 해석된다. 고용률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60세 이상 고용률이 1.2%포인트로 최대폭 올랐다. 반면 40대는 취업자 수가 준 데 이어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7%포인트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증가한 113만7,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48만9,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4.0%로 역시 1999년(6.7%)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지난해 5월에서 올해 6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며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정순구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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