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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재개 첫발…고위급 대표단 전화 접촉

美정부측 라이트하이저·므누신

中 류허·중산과 대면 협상 논의

화웨이 제재 완화·관세 철회 등

美 유화 제스처에 순항 기대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에서 세번째) USTR 대표가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사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지 열흘 만에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국 간 협상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중국 제품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등 무역협상 진전을 위한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내보이며 초반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미중 고위급 대표단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측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 중산 상무부장 등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블룸버그 등에 확인했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무역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10일 워싱턴DC에서의 만남을 끝으로 중단된 고위급 대표단 간 대면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위원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양국은 고위급 대면 협상 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이날 잇따라 중국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초반 협상은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중 ‘매파’인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국가 안보에 우려가 없는 제품들에 대해 (미국 기업의) 화웨이 수출 면허를 발급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확약한 대로 미국이 화웨이 제재 완화를 이행할 것임을 확인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5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USTR과의 협상이 끝나고 사무실을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블룸버그


USTR도 지난해 7월부터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중국 제품 중 110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1년간 철회한다고 이날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관세가 면제되는 품목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메드트로닉의 간 종양 치료기기 부품,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의 전류제어 관련 장치 등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업체들의 피해를 고려해 중국으로부터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품목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 시 추가 관세 철회를 강력 요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향적인 검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USTR은 면제기준으로 △중국 수입품의 대체재 여부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의 피해 정도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꼽고 있다.

미 당국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다장(DJI)의 신형 모델 2개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서도 보안상 안전 승인을 내렸다. 다만 미 정부는 미군의 중국산 드론 구입은 당분간 금지할 방침이다.

미국이 무역협상 분위기를 달구면서 중국이 대폭 축소했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이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 농산물 구매를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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