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뒤 미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높은 형태의 대미 비난 성명을 16일 쏟아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시점에서 북한이 대미 비난을 재개한 것은 협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아서 하는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에 대해 “이것은 명백히 6·12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로골적인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핵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 중단을 강조하며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이 처음에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실무협상에 합의한 지 보름 만에 나온 언급으로 주목된다.
/박우인·김인엽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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