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가 올해 2·4분기에 8년 만에 미국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넷플릭스가 이날 발표한 2·4분기 실적에서 글로벌 가입자 수가 지난 1·4분기보다 270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505만 명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미국 내에서는 가입자가 오히려 13만 명 줄었다.
글로벌 가입자 1억5,000만 명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모든 지역에서 예상을 빗나갔고, 구독시청료를 인상한 지역에서는 영향이 더 컸다”면서도 “2·4분기에 시장 경쟁지형에 실질적 변화가 없었던 만큼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4분기에 2억7,000만 달러(약 3,195억원)의 순익을 신고했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400만달러)에 비해 30%나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9억1,000만달러)보다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치(49억3,000만 달러)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안팎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를 비롯해 AT&T 타임워너, NBC 유니버설에다 애플 TV 플러스를 내세운 애플까지 거대 콘텐츠·하드웨어 기업이 앞다퉈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넷플릭스가 한층 힘겨워진 경쟁 국면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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