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소재 생산설비를 빠르게 늘리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1일 전남 광양 율촌산단 내 양극재 공장의 연 6,000톤 규모 생산설비를 1단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가동 중인 구미공장을 포함해 연 1만5,000톤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1㎾당 2㎏의 양극재가 사용되며 현재 톤당 가격은 약 2,000만원 정도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2차전지 소재 수요와 이에 따른 국내외 고객사의 주문에 우선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늘렸다”며 “이번 1단계 준공을 시작으로 광양 양극재 공장의 생산 설비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8월부터 광양 율촌산단 내에 축구장 20개 크기인 16만5,203㎡ 면적으로 양극재 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광양공장은 이번 1단계 6,000톤 설비 증설에 이어 내년 3월에는 연 2만4,000톤 규모의 2단계 증설이 완료된다. 연 3만톤 양극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시장 상황과 수주량을 고려해 광양공장을 연 8만톤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광양공장이 계획대로 확장되면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가동 중인 연산 9,000톤 규모의 구미공장과 함께 연간 총 8만9,000톤의 체제로 들어선다. 이는 60㎾급 전기차 배터리 약 7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 증설에 대해 “고용량 양극재의 양산 체제를 갖추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수주 기반을 본격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197만대에서 오는 2025년 1,170만대로 연 33% 이상 급성장하고 이에 따라 양극재 시장 규모도 지난해 91억달러에서 2025년 296억달러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고객사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비 증설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세운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통해 차세대 소재 연구에 나서는 한편 2021년까지 연산 7만4,000톤 규모의 천연흑연계 음극재 생산설비도 증설한다. 포항에 인조흑연계 음극재 공장 건립도 추진하는 등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1년 에너지소재사업 부문에서 매출 1조4,0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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