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산당 원로가 국내외의 압박으로 중국공산당이 내년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는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한 중국 공산당의 한 원로가 ‘내년에 우리가 베이다이허에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이러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7월 말∼8월 초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베이다이허라는 휴양지에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궈원구이에 따르면 이 원로는 공개서한에서 홍콩 문제, 중국경제의 하강, 재정 적자와 외채 문제의 동시 발생 시 대응, 미중 관계, 중국 내부의 폭동, 시장(西藏·티베트)과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서 동시다발적 시위 발생 시 진압 문제, 서방의 중국 해외자산 동결 시의 대처,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제, 중국의 고압 통치, 중국 중앙국가안전위원회 제도 등 10가지 의문점을 중국 당국을 향해 제기했다.
궈 씨는 공개서한을 배포한 이 원로가 제18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역사를 바꾸었던 인물이라면서 그의 베이다이허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궈씨는 이 원로가 이 시기에 이런 언급을 한 것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다들 알 것이라며, 이 발언은 “공산당 내부에서 내부적 싸움을 이미 시작한 것이며 공산당으로 공산당을 멸망시키는 중요한 시점이 이미 시작된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궈씨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 정취안(北京政泉) 홀딩스’ 회장으로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했고, 작년 4월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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