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은 하루 앞둔 14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400차 수요집회가 열리며 약 2만여 명의 시민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992년 1월부터 시작된 수요집회는 단일 주제로 열린 집회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집회로 시민들은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오늘은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정부 기념식을 포함해 부산과 수원 등 13개 도시에서도 연대 집회가 열렸다. 호주·뉴질랜드·일본 등 해외 11개국, 24개 도시에서도 수요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집회에 참석한 차한별(17)씨는 “저는 처음 참가해보는데 1,400회차까지 진행됐다는 게 너무 대단한 것 같고 오늘 날씨도 너무 더웠는데 사람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노란 조끼를 입고 소녀상 옆에 서 있던 이민섭(21)씨는 “SNS 보고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 있는 ‘소녀상 대행진단’ 모집 글을 보고 참가를 하게 됐다. 교사가 꿈인데 나중에 미래에 교육자가 됐을 때 미래에 제가 가르칠 학생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 측인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은 분단선 건너 북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각국 피해자들의 ‘미투(Me Too)’를 이끌어냈고,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 전세계 시민들의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냈다”며 “그럼에도 가해국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평화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아베 정권 규탄과 일본 정부의 성노예제도의 공식사과를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을 요청했다.
/정수현 기자 정민수 인턴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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