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사진) SK(034730)그룹 수석부회장이 580억원 규모의 SK 주식을 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SK는 최 부회장이 지난 8·12일 29만6,668주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9만5,000원으로 합계는 약 58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최 부회장이 매도한 주식 수는 7월 초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 수와 일치한다. 당시 취득 단가가 주당 23만2,000원으로 688억원이었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처분 단가는 약 100억원 줄었다.
최 부회장의 주식 매도 배경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게 증여세 재원 마련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최 부회장에게 SK 주식 166만주(2.36%)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받은 SK 주식 시가는 4,600억원대로 이에 대한 증여세는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SK 주식 일부를 담보로 대출받았고 일부는 세무서에 납세 담보로 질권을 설정하기도 했다. 주식 대출로 마련한 자금을 올 초 먼저 납부했고 나머지 증여세도 이번 매도 금액을 활용해 납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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