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 임원들은 요즘 통상 관련 이슈 점검에 한창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그룹 계열사 전반이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대응 방안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7월 임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중 무역과 국제통상체제’를 주제로 ‘LG 포럼’을 열었다. 6월(해양의 관점에서 본 역사와 미래)에 이어 두 달 연속 지정학과 통상 관련 주제를 다뤘다.
이런 변화는 연초와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올 3월 첫 포럼의 주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최근 동향’이었고 4월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와 콘텐츠’, 5월은 ‘컴퍼니 빌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육성’이었다. 각국의 보호주의 심화 등으로 글로벌 밸류 체인에 균열이 갈 정도로 문제가 커지면서 포럼 주제도 미래 먹거리에서 통상 관련 이슈로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임원은 “LG 계열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032640)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등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고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화학(051910) 등이 중국 공장도 있다 보니 미중 무역갈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당연하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LG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이 통상 가이던스 변화에 주목하고 밸류 체인 점검 등에 나서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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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그룹은 원래 매 분기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임원 세미나를 올 3월부터 월별 포럼 형태로 전환했다. 포럼을 통해 사업 기회 발굴과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 경제 사회 트렌드 등을 다루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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