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동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데 이어 아예 시 주석에게 홍콩 시위대를 직접 만나라고 제안했다.
다만 중국은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미국의 관여가 계속될수록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윗에 “만약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들과 직접 만나면 홍콩 사태는 행복하고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적으며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홍콩 사태에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무력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태도를 바꿨다.
앞서 전날에는 트윗에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적인 만남?”이라고 썼다. 미 언론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만날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즉각 이를 일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대변인은 또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물론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오사카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초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회담과 통화, 통신 등의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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