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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분위기 타고…'순 우리말 상표' 관심집중

토종 브랜드 알리는 최고 마케팅

'촌스럽다' 인식 탈피 매출 급증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 토종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순 우리말 상표로 된 브랜드 또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촌스럽다’는 인식을 깨고 ‘친숙함’과 ‘한국 토종’이라는 점을 무기로 최근 매출도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청바지 브랜드 가운데 1세대 ‘잠뱅이’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표 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이달 내놓은 가을·겨울 콜렉션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기획성으로 내놓은 제품들은 두 배 가량 늘었다.

잠뱅이 관계자는 “지난달 한글 디자인 티셔츠 디자인 크리에이터를 모집한 이벤츠 참여율이 높아 다음달 한글날 기념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국 테마주’로 주목받는 쌍방울도 이전부터 애국 사업을 진행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속옷 브랜드 ‘트라이(TRY)’의 대표 제품들의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쌍방울은 지난해부터 특장차제조업체 ‘광림’과 함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유골 봉환 사업을 하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 3월에는 재일동포 연합단체인 ‘우리하나’를 후원해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의 3ㆍ4세 후손들이 고향 땅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매출이 오른 쌍방울 제품들에는 유니클로의 ‘심리스브라’의 경쟁상품 ‘더편한브라’ 제품도 포함됐다. 지난달 매장에서 진행한 ‘히트업 라이트’ 사전 주문행사에서는 3일 만에 3만벌 전량이 팔렸다.

여성 청결제 브랜드 ‘질경이’도 지난달 온라인몰 매출이 전달보다 68% 상승했다. 질경이 관계자는 “상반기 6개월간 매출 평균과 비교해도 56% 상승한 수치로 불매운동 분위기 속에 국내 브랜드 소비가 활발해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에서 한글 명칭은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쉽게 채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론칭 이후부터 오랫동안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우리말 브랜드명이 이번 일본 불매운동을 통해 ‘기회주의’라는 비판을 피하면서도 토종 브랜드임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 된 셈”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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