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와 Z세대(1997~2018년 출생) 연구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사업 기회까지 살펴야 합니다.”
허창수(사진) GS(078930)그룹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엘리시안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60여명의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저성장시대의 해법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지난 2005년 GS그룹이 첫 출범한 뒤 매년 개최돼 GS그룹의 미래 성장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저성장시대의 성장전략’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25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고령화·저출산의 인구 변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많은 제조 및 수출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략과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내부적으로 ‘혁신의 근력’을 키워가야 한다”며 “부단한 탐구와 노력으로 혁신의 역량을 내재화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실력을 갖춰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정상급 기업의 강점을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신시장 개척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행위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으며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회장은 “환경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할수록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Agile)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조직 전체가 목표와 인식을 같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빠른 실행력과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략회의에서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은 주제강연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위기 극복의 과정 속에서 되풀이됐으며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게 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로마제국과 청나라의 흥망성쇠 과정을 재조명하며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성장한 후 저성장기를 거쳐 내부 혁신의 부재로 쇠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참석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는 후문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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