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다른 급의 미·중 무역협상이 이날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중의 9월 협상 재개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다른 급의 협상이 오늘 잡혀 있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도 중국 측과의 통화 계획에 관한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 사이에서 이뤄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그들은 정말로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 이유는 일자리 수백만개와 기업 수천개를 잃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중국은 떠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5년 동안 미국을 뜯어먹었다”며 “나는 오래전에 그 얘기를 했고, 아마도 그것이 내가 대통령으로서 여기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점점 부유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최근 맞불 관세로 악화일로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만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재개 시점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관보 공지를 통해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했던 10%에서 5%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로 휴대전화 등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선 12월 15일부터 15% 관세가 부과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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