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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넷플릭스의 시대] 넷플릭스는 미디어 문화를 어떻게 바꿨나

■코리 바커·마이크 비아트로스키 지음, 팬텀북스 펴냄





비디오와 DVD를 우편과 택배로 대여하는 서비스로 1997년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터넷 스트리밍 영화로 사업을 확장했다.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19년 상반기 집계된 가입자만 해도 1억4,8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제공하는 세계 최강 미디어 플랫폼의 제국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영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통일된 콘텐츠 저장물 없이도 전 세계의 각기 다른 이용자의 욕망을 사로잡고 어필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각양각색의 프로그래밍과 이용자를 정교하게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구매하거나 개발하는 데 투자한 것도 성공전략으로 꼽힌다. 그랬기 때문에 미세하게 타깃화된 이용자 그룹에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신간 ‘넷플릭스의 시대’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문화적 제도가 됐고, 우리의 대중문화 소비방식을 바꾸었는지, 또 디지털 시대에서 살아남는 미디어 플랫폼 전략이 무엇인지, 디지털 이용자가 꿈꾸는 시청 패턴을 읽어내는 알고리즘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책에서 전 세계 젊은 학자들과 현장 전문가들은 콘텐츠 생산자이자 배급자로서, 내로우캐스팅으로 표현되는 개인화 서비스와 현지화라는 글로벌 행위자로서 넷플릭스의 위치에 대해 설명한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다. ‘킹덤’ ‘화유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같은 시리즈의 성공으로 미국판 ‘지정생존자’의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현지화 전략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넷플릭스에 대한 변변한 안내서 하나 없는 상황이다. 이 책은 넷플릭스를 이해하고 나아가 지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디어 전공자는 물론 IT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디지털 전문가들에게도 통찰력을 주기에 충분하다. 1만9,500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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