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를 점령했다.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9’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통합칩 ‘기린 990 5G’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린 990 5G는 이달 중순 공개되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에 탑재될 예정이다. 리차드 위 CEO는 “기린 990 5G는 세계 최초이며 가장 강력한 5G 시스템 온 칩(SoC)이며 최상의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와 퀄컴과 직접 비교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기도 했다. 리차드 위 CEO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한 화면에 띄워 기린 990 5G가 타사 제품보다 크기와 효율성 등에서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 얼마 전 5G 통합칩을 공개했지만 스마트폰에 언제 적용될지 모른다”며 “기린 990 5G는 당장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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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FA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은 전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IFA 전시장이 위치한 메세 베를린 박람회장 입구부터 화웨이를 소개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으며, IFA에서 발행하는 매거진의 개막 첫날 표지모델도 리차드 유 화웨이 CEO가 차지했다.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IFA를 화웨이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미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를린=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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