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9에서 ‘5G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용 통합칩 ‘기린 990’을 플래그십폰 메이트30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레노버 등은 5G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중국 화웨이는 IFA 2019의 핵심 주제인 5G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운 업체 중 하나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용 통합칩셋 ‘기린 990’을 공개했다. 기린 990이 오는 19일 독일 뮌헨에서 발표하는 플래그십폰 ‘메이트30’에 적용되면 5G SoC(시스템온칩)이 상용화된 전세계 첫 사례가 된다.
미래 트렌드를 소개하는 통상적인 기조연설과 달리 리처드 유 CEO는 시종일관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다. 특히 5G 주도권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를 정조준하며 화웨이가 이를 뛰어 넘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퀄컴(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엑시노스)는 4G SoC와 5G 모뎀을 함께 쓴다”라며 “삼성전자가 며칠 전 5G 통합칩을 발표했지만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첫 5G 통합칩셋 ‘엑시노스980’을 공개하고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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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웨이 IFA 전시장은 기린 990이 적용됐을 때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등의 성능 개선을 직접 살펴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화웨이는 칩셋 전시와 함께 페이스 증강현실(AR)과 실시간 비디오 수퍼 레솔루션, 게이밍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페이스 AR의 경우 얼굴 움직임과 심장박동수 등을 분석해 얼굴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AR 캐릭터다. 실시간 비디오 수퍼 레솔루션 기능은 AI를 이용해 영상 촬영시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사람들을 인식해 뒷배경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특정 인물 피사체도 없애거나 크기를 키우는 등 다양한 변주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 AI를 이용하면 창의적인 영상이 쏟아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업체들의 5G 스마트폰 공개도 잇따라 이뤄졌다. 샤오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서 공개했던 5G폰 ‘미 믹스3 5G’를 전시했다. 하이센스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5G 테스트폰을 전시했다. 레노버 모토로라는 5G 통신용 모듈을 별도로 장착해야 하는 모토 Z4를 내놨다. 모토로라는 올해 1·4분기 미국에서 모토 Z3으로 ‘첫 5G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속제품인 모토 Z4는 Z3와 마찬가지로 단말기 자체가 5G를 지원하진 않지만 5G 모듈을 끼워 넣으면 5G폰으로 변신한다.
/베를린=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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