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삭발을 앞두고 이 의원은 “국민은 분노가 솟구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표시할 수 있을지 절박한 마음에 삭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머리를 자르는 동안 앞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사망하였다’라고 적힌 검정 플래카드가 자리잡았다. 이 의원은 삭발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며 “특권과 반칙, 편법과 꼼수, 탈법과 위법이 난무하는 ‘비리 백화점’의 당당함에 국민적 분노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또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이제 조국을 향한 분노는 문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돼 ‘이게 나라냐’며 들었던 국민의 촛불이 ‘이건 나라냐’라며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운동권 세력은 시대착오적인 수구 세력이자 국가파괴 세력으로, 그들이 괴물이 돼버렸음을 목격한다”며 “민주화의 훈장을 앞세워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나와 다르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파시즘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조국 장관 임명 철회, 대국민 사과, 청와대 민정·인사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이어 “더이상 수사에 개입하지 말고 이 사건에 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보장하라”는 말과 함께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함께 투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