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에 5세대(5G) 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공급하는 5G 기지국 장비 규모만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내년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14면
30일 업계에 따르면 KDDI는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손, 핀란드 노키아를 5G 장비공급사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KDDI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도 “공급 규모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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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는 NTT도코모에 이은 일본 2위 통신사로 내년 3월까지 총 93.2%의 5G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는 일본 전역에 약 5만3,626개의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KDDI와 함께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5G 테스트를 진행하며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오가며 5G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일본을 찾아 KDDI와 NTT도코모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5G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일본의 경우 총 3조엔(약 32조5,2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 1위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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