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선박 수주량 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해 74만CGT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527만CGT로 598만CGT인 중국에 뒤졌다. 다만 총 누적 수주액은 126억7,000만달러로 126억5,000만달러의 중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한국이 9월 중국에 밀린 것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을 대거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 중 절반 이상인 53%가 중국 발주 물량이다. 선종별로 중국은 중소형인 벌크선(8만톤급), MR탱커(5만톤급) 비중이 50% 이상인 반면 한국은 고가인 초대형 유조선(VLCC), 액화천연가스(LNG)선 위주로 수주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어든 점도 한국의 수주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전 세계 발주량은 114만CGT로 8월(122만CGT)에 비해 7% 감소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계 발주량은 1,539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2,696만CGT)보다 43%나 줄었다.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LNG선 발주량은 지난해 380만CGT에서 올해 267만CGT로 30% 감소했고, VLCC와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도 각각 53%, 78% 감소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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