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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업 코리아 방위산업]왔노라, 보았노라, 飛上했노라

■오늘부터 'ADEX 2019'·22일부터 'MADEX'

ICT 융합 최첨단 무기 한자리에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미래형 전투함…

역대급 규모…글로벌 바이어 시선집중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 행사에서 공군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실물모형이 공개되고 있다./성남=이호재기자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프레스 데이 행사 Lig./이호재기자


소형무장헬기 LAH가 시범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성남=이호재기자


#‘윙’ 소리를 내며 벌떼 같이 움직이는 드론 부대가 적군의 대규모 병력과 차량을 무력화한다. 일부 드론은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며 위협을 제거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接敵) 해역.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무인수상정이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율제어 시스템으로 알아서 움직이는 수상정이 불법 어로에 들어선 북한 목선을 발견해 추적에 나선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첨단 무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5일부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2019와 22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는 4차혁명시대를 맞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ADEX와 MADEX는 격년제로 개최되는 범국가적 행사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두 행사에는 세계 각국 국방 분야 고위공무원과 바이어 등이 내한해 활발한 수주와 수출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ADEX에는 신소재, 전자제어, 인공센서, 무선통신 등의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국내외 최신 항공기가 전시된다. 올해는 공군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인 ‘KF-X’의 실물 모형이 최초로 공개된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상세설계(CDR)를 마치고 시제 1호기 부품 제작을 진행 중이다.



국내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의 첫 시범비행도 진행된다. LAH는 1988년 500MD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시작된 한국형 경헬기 사업의 하나다. 지난 7월 시제 1호기가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현재 LAH 전력화를 위한 시험비행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LAH의 개발과 시험평가가 완료되면 향후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와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필리핀, 태국, 세네갈 등 7개국에 수출되며 항공기 수출 산업화를 견인한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외에도 경전투기 FA-50, 스텔스전투기 F-35A, 보병전투장갑차 K-21, K-2 전차, K9A1 자주포, 현궁, 천무발사대, 소형전술차량 등 국내외 다양한 항공기와 지상장비도 전시된다.

올해 처음 홍보관을 운영하는 육군은 군 전투력 향상 등을 위한 드론봇 전투 체계, 워리어 플랫폼 등을 전시한다. 무인 정찰차량 등 무인 로봇·드론과 같이 장병들의 생존성을 높여줄 무기를 비롯해 빅데이터와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실시간으로 표적을 분석하고 식별하는 기술들을 관람할 수 있다.



MADEX는 올해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기,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등 국내 개발한 무기체계의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해군의 주력 함정인 울산급 호위함 시리즈(3,000톤~4,000톤)와 개발 예정인 미래형 전투함, 한국형 차기구축함 모형 등 모두 9개 모델을 공개하고 미래형 함 선형, 주요 장비 등과 관련한 기술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군은 함정과 상륙돌격장갑차를 가상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홍보관’, 홀로그램과 모형으로 무기체계를 접할 수 있는 ‘대형 모형관’ 등을 운영한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국산 첨단 무기들의 활발한 판촉전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ADEX는 해외 53개국 98명에 이르는 국방장관, 각 군 총장, 국방전문가들이 대거 방한해 참가국 간의 군사외교와 국내 제품들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2017년에는 1,304건의 업체간 만남이 이뤄졌고, 1,007건의 해외 VIP 면담을 통해 약 180억달러 규모의 수주상담과 양해각서(MOU)체결 등 실적을 달성했다. 첫 행사(1996년) 수출 계약액이었던 5,000만달러의 360배 수준이다. MADEX에도 11개국 160여 개의 세계 주요 방산 업체가 참여하고, 각국 해군참모총장 등 26개국 대표단이 참가한다.

방위산업은 기술과 인적자원, 금융 등이 뒷받침되어야 할 ‘선진국형’ 산업으로, 한 국가의 위상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 군과 방산의 4차 산업혁명 도입 노력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한국산업연구원(KIET)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방산과 제조업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가를 비교한 결과, 방산은 평균 1.9에 머물러 제조업 평균 4.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점 척도를 기준으로 1점은 미실행, 3점은 조사 검토 단계, 5점은 계획 수립 단계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분야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번 ADEX와 MADEX를 통해 미래 첨단 방위산업 기술을 한 단계 점프 업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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