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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채권' 들여다보는 기재부

전세계 15조弗 육박…올 44%↑

'일본식 장기불황' 신호로 해석

"남 일 아닐 수도" 정밀분석 착수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급증하자 우리 정부가 정밀 동향분석 들어갔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 투자가 느는 것은 투자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책당국인 기획재정부는 국내에서 당장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등장하긴 어렵다고 보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8일 기재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장 우리나라에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진 않겠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리 분석 해놔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 확산 현상에 대해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은 일본식 장기 불황이 온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대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까지 인하했다. 추가 인하 여지도 남겨 0%대 금리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현재 채권 가격이 만기 상환 가격보다 높은 채권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되레 웃돈을 얹어 채권을 사는 개념이다. 상식적인 ‘플러스 금리’ 채권은 현 가격이 만기 상환 가격보다 낮다. 9월 말 현재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는 14조8,000억달러(한화 약 1경7,000조원)다. 지난해 말보다 무려 44% 급증했다. 직전 8월 16조8,000억달러까지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소폭 꺾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가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동향을 정밀 모니터링 하는 것은 일본이나 유럽 몇몇 국가에서만 벌어지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잠재성장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고, 물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마이너스 금리 대응책을 검토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유럽과 일본 같은 선진국 사례를 봤을 때 (우리나라도) 마이너스 금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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