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KT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204억원과 2,8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00억~400억원 하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는 대부분 300억원에 달하는 방송 발전 기금 비용에 기인한다”며 “KT는 3사 중에서 국제회계기준(IFRS15)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반영 기간이 가장 짧은 20개월로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단기 비용 상승이 가장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회성 성격의 비용 요인을 제외할 경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KT를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3·4분기 5G 가입자 경쟁이 소폭 완화된 상황에서도 100만명에 육박하는 5G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더욱 긍정적인 것은 5G 가입자 점유율이 30%를 상회하고 있어 기존 세대의 이동통신사업(MNO) 가입자 점유율 26.5%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지난 분기 대비 1% 이상 상승해 비용 상승을 상쇄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5G 네트워크 서비스 자체뿐 아니라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산업의 개척이 중장기적으로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KT는 경쟁업체가 클라우드 게임 업체와 제휴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 등과 비교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5G 기반의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며 “따라서 초기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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