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은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고,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에 대한 개발도 더욱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19)’에서 이 같이 말하며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발을 디딤으로써 블록체인이 보다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존 준 삼성전자 미국 법인 콘텐츠 및 서비스 부문 디렉터와 진행된 대담에서 부테린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글로벌 보급성과 5G 생태계에 주목했다. 특히 부테린은 삼성전자가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바탕으로 개인의 블록체인 ‘프라이빗 키’를 모바일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키스토어’를 지원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이 키스토어는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탑재돼 있다.
프라이빗 키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일종의 개인 비밀번호로서 만약 이게 해킹이 되거나 이것이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정보를 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프라이빗 키 보안에 대한 문제는 블록체인에서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를 기반으로 키 스토어에 프라이빗 키를 저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부테린은 “삼성이 제공하는 이 같은 솔루션은 모바일 블록체인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G의 발전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는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네트워크 상에서는 블록체인은 속도의 한계로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5G는 속도 뿐만 아니라 지연성도 매우 낮아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구축되면 수많은 정보 처리가 즉각적으로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키스토어를 이용하는 블록체인 파트너사로 시가총액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블록체인 ‘트론(Tron)’을 네 번째 파트너로 선정했다. 기존에 지원하던 이더리움에 이어 지난 8월에는 비트코인과 클레이튼이 참여했고 트론까지 합류한 것이다.
이날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는 별도 세션에 참석해 삼성전자와의 공식 협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6일 저스틴 선은 “약 1,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거대 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트론이 수십억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DK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은 더욱 쉽고 안전하게 블록체인의 애플리케이션(DApp)을 개발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강화된 보안 기능과 모바일 편의성을 바탕으로 금융·쇼핑·게임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앱들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블록체인 앱 내에서 코인, 토큰 등 암호화폐 기반 결제를 지원하며, 이용자가 더욱 직관적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 인터페이스 사용자환경(UI)도 더욱 개선했다.
/새너제이=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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