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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구명운동’ 했던 獨바이체커 前대통령 아들, 흉기 피습으로 숨져

19일(현지시간)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인 프리츠 폰 바이체커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고 있다./베를린=AP연합뉴스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인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이 강연 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들은 하루전인 19일 프리츠 폰 바이체커가 자신이 근무하는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의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의학 공개 강연을 하는 도중 한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날 비번으로 현장에 있던 33세의 경찰관이 공격을 막으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흉기 공격을 한 57세 남성을 체포했지만 아직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숨진 바이체커는 슐로스파크 병원 전문의로 이날 2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강의를 하고 있었다.

바이체커의 사망 소식에 독일 정계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친구인 바이체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열정적인 의사였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슬퍼했다.

2015년 타계한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4∼1994년 서독 및 통일 독일의 대통령을 지내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특히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5년 서독 의회에서 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독일인들은 꾸밈이나 왜곡 없이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제대로) 과거를 보지 못하면 화해할 수 없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독일의 도덕적 양심’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1980년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이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부독재 체제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연방하원의 ‘김대중 구명 결의안’ 채택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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