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닷새째 단식…“체력 급격히 떨어져”

"고통마저 소중하다"…단식 계속 의지

김도읍 "사람들과 접촉 최소화할 방침"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휴일인 24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갔다.

이날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2일 밤 청와대에서 100ｍ 정도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철야농성을 했다. 그는 전날 밤에는 인근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머물렀다.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라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동안 꼿꼿이 앉아 단식을 이어갔던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잠시 몸을 눕히기도 했으며, 24일 오전부터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텐트 안에 머무르고 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어제 오후 5시쯤 (황 대표가) 속이 메스껍다고 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오늘은 오전 8시 30분쯤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계속 텐트에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보통 해가 뜨면 청와대 분수대 광장으로 가서 농성을 했지만, 현재는 그렇게 나갈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조금 전 혈당을 체크했는데 수치가 낮게 나오고 있다”며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이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임지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