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도시개발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독정·왕길역 일대에 산본 신도시급 주택 개발에 나선다. 내년 초부터 분양에 돌입해 서구 일대에 단계적으로 공급할 가구수는 총 4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29일 시행업계에 따르면 DK도시개발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인천 서구 일대에서 총 479만9,947㎡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는 1기 신도시인 산본(약 419만㎡)보다 큰 면적이다. DK도시개발을 이중 약 80만㎡ 규모로 조성할 도시개발구역에 대한 주민제안을 최근 인천 서구청에 접수했다.
DK도시개발은 이 지역 내에서 4,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자체 브랜드를 적용해 서구 일대를 신흥 인기 주거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신도시급 초대형 주거단지가 출현할 경우 지역 내 대장 아파트가 바뀌는 등 주택시장이 재편된다”며 “인천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갖춘 초대형 단지를 공급을 계기로 지역의 주택 시장 구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K도시개발이 서구 일대에서 조성할 단지는 총 9곳으로 각각 ‘로열파크씨티’나 ‘메트로파크씨티’, ‘센트럴파크씨티’ 등의 브랜드를 적용한다.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단지는 ‘검암역 로얄파크씨티’다. 이 단지는 DK도시개발 및 DK아시아가 2개 블록에 걸쳐 4,805가구 규모로 조성해 내년 초 분양예정이다. 인천 서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데 이어 KEB하나금융 주관으로 5,5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김정모 DK도시개발·DK아시아 회장은 “(검암역 로얄파크씨티에 이은) 차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1금융권, 대형증권사와 지난 7월25일 공동 금융주관계약을 체결했다”며 “대규모 개발사업이지만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사업비 2조5,000억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회사 측은 단지를 리조트 도시라는 콘셉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폐율을 13%로 낮추고 조경비율은 법정기준의 2배를 넘는 39%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입주민 전용시설의 면적을 넓혔다. 대형 아파트 단지에 설치되는 복합스포츠센터의 규모는 통상 6,600㎡에 정도지만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에는 3배 규모인 2만1,200㎡의 커뮤니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블록별로 다섯 개 레인을 갖춘 길이 25m 수영장과 국내 최초 스킨스쿠버 전용 풀장, 트랙을 갖춘 다목적 체육관, 클라이밍 연습장, 대규모 사우나 시설 등을 입주민 전용시설에 조성한다.
단지 인근은 교통과 공공주택 개발이 예정돼 있다. 검암역 로열파크시티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과 공항철도 검암역이 지나는데 정부는 최근 발표한 ‘광역교통 2030’ 계획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검암역의 경우 현재 서울시과 국토교통부 등이 인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직결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사업 완료 후 검암역을 이용해 환승없이 곧장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검암역세권의 경우 검암역 로열파크씨티와 함께 공공주택지구가 확정 고시돼 공항철도 및 고속도로 양쪽으로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김 회장은 “공항철도와 공항고속도로, 아라뱃길 양쪽 1㎞에 초고층건물들이 도열하듯 들어서게 된다”며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길목에 들어서는 대한민국의 대문과 같은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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